요즘 들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늘고, 기분이 가라앉고, 아침에 일어나는 게 더 힘들어진다면? 단순한 피로일 수도 있지만, 경도 우울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계절 변화가 시작되는 봄·여름에는 ‘기분 장애’가 빈번히 나타난다.
정신과에서는 이를 ‘기분 스펙트럼 장애’의 일부로 본다. 우울증까지는 아니지만,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의 무기력감, 의욕 저하, 감정 기복이 반복되는 상태다. 대표 증상으로는 ▲기분 변화가 심함 ▲작은 일에도 예민해짐 ▲집중력 저하 ▲불면 또는 과면 ▲자존감 하락 등이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그리고 장 건강이다. 우리 뇌의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의 90%는 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장내 환경이 나쁘면 기분도 가라앉는다. 불규칙한 식사, 가공식품 위주 식단, 운동 부족은 세로토닌 생성을 억제한다.
회복을 위해선 ‘무조건 기분을 끌어올리려 하지 말고, 몸을 먼저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 7시간 이상 수면, 짧은 햇빛 노출(하루 20분 산책), 유산소 운동이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시킨다.
또한 마그네슘, 오메가-3, 비타민B군은 신경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루 1잔의 따뜻한 캐모마일 티나 명상 앱을 활용한 5분 내면 호흡도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감정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이유 없는 무기력, 가벼운 우울감도 충분히 돌봄받아야 할 감정이다.